문준용의 포차이야기 Part2. 나는 포장마차 주인이다 - 테이블에서 답을 찾으라
문준용의 포차이야기 Part2. 나는 포장마차 주인이다 - 테이블에서 답을 찾으라
손님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또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문제의 답은 손님 테이블에 있다.
“맛있게 드십시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주변머리가 없는 나는 이 “맛있게 드십시오”도 못 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그렇게 주뼛대고 안주를 내고 나선 꼭 주방 앞에서 손님이 안주를 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손님의 평가는 첫 젓가락을 들기 전부터 시작된다.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은 손님의 첫술의 느낌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음식을 보고 반응하는 손님의 제스처를 보고 만족, 불만족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손님의 표정, 남은 안주가 곧 손님의 마음일 수 있다.
안주를 냈는데 손님이 아무 말이 없을 때가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 젓가락은 입으로 가는 게 아니다. 같이 온 사람에게 보내는 눈빛이 ‘우리가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다. 그러고 나선 주방을 한번 쳐다본다. 그러면 그때부터 안주 맛은 물론, 주인장의 서비스며, 가게 분위기까지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게 된다. 주변에 하나둘 불만족스러운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포장마차에 오는 손님들은 포장마차에서 주는 안주, 분위기, 서비스를 예상하고 오는 분들이다. 최소한 그에 합당한 서비스만이라도 제공한다면 손님에게 불쾌감까지는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게 바로 장사가 잘되는 가게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