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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넘어질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데, 얼마나 더 벌려고요? 이제 장화 벗고 그만 주방 일을 놓으시죠.”
요즘 간혹 손님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건네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포장마차 주인입니다. 주방에서 장화 신고 안주 만들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고 제가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11년 전 이태원 뒷골목,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후미진 골목에서 7평 작은 실내포장마차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포장마차 주인으로 살았다. 하루 내내, 운전을 하면서도 메뉴를 구상하고 서비스를 고민했다. 얼마나 그 생각에만 몰두했는지 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장사를 하고 안주를 만들며 오늘에까지 왔다. 처음 ‘버들골’ 문을 열고 나선 고통스런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늘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발전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거친 포장마차 장사를 하며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일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고 나선 쉽게 넘어가는 일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된 탕 맛, 양념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이 되는 대로 사방 곳곳을 찾아다녔고, 잘된다는 술집 수십 수백 군데를 다니며 서비스며, 장사 노하우를 염탐하고 다녔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하루 매출이 1만9천 원이 다인 날도 있어 장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장사를 할수록 가게 세가 밀리고, 돈이 벌리기는커녕 빚이 더 쌓이는 시절이었다.
그때는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비밀이 있어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알아낼 수 없을 거라 절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장사 비결이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었다. 지쳐 쓰러지고 싶은 내 마음을 다잡는 것, 무엇보다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바로 잘되는 가게의 장사 비결이었다.
‘내 가게에 한 번이라도 들러주면 최고의 서비스를 하리라!’
내 가게에 들른 손님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게 문을 나서면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또한 장사를 하는 데 가장 큰 적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역경 앞에서 먼저 두려움으로 벽을 쌓는 내 마음이었고, 미리 포기하는 약한 의지였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한계를 짓고, 시작하고 나선 힘들고 어려울 때 가졌던 초심을 지키지 못할까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밀리면 끝장이다!’
이 마음 하나로 지금껏 ‘버들골’을 지키고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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